[인터뷰-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효율적 자금운용으로 재무건전성 높여야
[인터뷰-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효율적 자금운용으로 재무건전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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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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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금융기관 성장위해 인력·자원 투자 필요
친환경에너지 중심 전기 르네상스 시대 대비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일렉트릭파워] 2016년 2월 제12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에 당선된 이래 조합원의 지지를 받아 6년간 조합을 이끌어온 김성관 이사장이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

김성관 이사장은 첫 당선소감을 통해 조합원 중심의 제도 구축과 정도경영으로 신뢰받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건설경기 침체로 전기공사업계 또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성관 이사장은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조합을 한층 더 탄탄한 조직으로 발전시켜 왔다.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합원들의 역량을 모아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속에 전기공사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e)로움’ 구축으로 업무 효율성 극대화
Q. 지난 6년간 전기공사공제조합을 이끌어 왔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지난해는 6년간 추진한 정도경영을 완성하고 마무리하는 한해였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지만 나머지 반을 단단히 마무리하고 매듭짓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이사장직이 임기제로 운영되는 조합 특성상 정책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나 혼선이 없도록 그동안의 경영실적과 추진과정을 차기 이사장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하반기 전국 각 권역에서 실시한 정책보고회와 고액출자 조합원 대상 대주주 간담회는 조합원에게 지난 6년 동안의 추진실적을 정리하고 보고한 뜻 깊은 자리였다.

그동안 투명한 자금운영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공정한 인사체계 확립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e)로움 도입 ▲영업점 통폐합 ▲찾아가는 서비스 ▲중대재해업무지원 서비스 출시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왔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조합과 조합원 간 한층 두터운 신뢰를 쌓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조합원이 6년 전 조합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피부로 느낀다면 그것으로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산 2조원이란 성과는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물이자 조합원 모두가 신뢰의 보답으로 준 실적이란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다.

Q. 재임기간 동안 거둔 주요 성과와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다면

정도경영 핵심과제로 추진한 229개 과제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사업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e)로움 구축을 꼽을 수 있다.

사전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린 해당 사업은 개발기간 2년 8개월 동안 약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협력사 포함 약 1,0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2019년 11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로움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로움 도입으로 조합원이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유선상으로 처리해야 했던 다양한 업무를 전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내 손안의 조합’이란 표현처럼 모바일로 보증신청부터 서류제출까지 업무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업무거래 이관이나 휴양시설 신청과 같은 행정편의 서비스도 자동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움은 단순한 전산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서울 4개 영업점 통합과 출장소 통폐합에도 업무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조직체계를 완성한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조합 업무의 기틀이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까지 조합 직원은 물론 협조해준 조합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조합이 수행해 나갈 과제 중 하나로 자금운용 수익성 확대를 꼽고 싶다. 조합이 더 큰 조직, 보다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해야 할 분야는 자금운용이다.

그동안 외부 전문가 영입을 비롯해 자금업무와 회계업무를 분리하면서 투명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저금리 기조와 제도적 제한 등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높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여유자금의 효율적 운용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조합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지분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차기 경영진은 이러한 아쉬움을 중점과제로 삼아 장기적으로 높은 운용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규정을 보완하는 작업을 지속해주길 바란다.

전기계 협력 다질 전기산업발전기본법 제정 필요
Q. 급변하는 에너지산업 변화에 전기공사업계가 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최근 탄소중립과 그린뉴딜로 대표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전기공사업계가 융성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신호라 생각한다. 송·변전 및 배전설비 확충을 통한 안정적 계통운영과 전기차충전소 설치,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구축, 아파트 AMI 사업까지 전기공사업계가 담당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친환경에너지가 모든 산업과 경제의 동력이 되는 시대, 전기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장근로자 임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인력 고령화로 5년 후에는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을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52시간제 도입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안전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에는 하나의 기관이나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범전기계를 아우를 수 있는 산학연 인프라를 구축해 밀도 있는 대응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조합 이사장이자 전기관련단체협의회장으로서 전기업계 기틀을 다지고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전기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전기공사업계가 처한 다양한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동종업계와 유관기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조합 차원에서는 업계 전반의 경영리스크를 분담하기 위해 신용거래 확대와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공제조합 가운데 최초로 신용보증기금과 데이터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으로는 선제적 위험관리 체계를 심화하고 데이터 마트, 데이터 댐 조성을 위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Q. 제14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후보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번 이사장 선거는 실질적인 첫 직선제 선거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8년 선거제도 개선 이후 치른 첫 선거에선 제가 단독출마로 당선된 바 있다.

선거제도 개선은 대의원에게 투표권을 위임하는 방식에서 이사장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조합원의 총의가 왜곡되지 않은 선거권을 보장함으로써 깨끗한 선거, 돈 안 드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데 그 취지와 목적이 있다. 과거 과열경쟁으로 치달았던 선거전을 지켜보면서 업계 발전에 쓰여야 할 소중한 자본과 자원이 불필요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선거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공명정대한 선거과정을 거쳐 당선될 차기 이사장은 정도경영의 초석을 발판 삼아 조합에 선진 금융서비스를 정착하고 탄소중립·ESG 경영 등 지속적인 혁신경영을 통해 조합과 업계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

전기공사업계, 에너지 대전환 중추역할 기대
Q. 최근 한국전기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소감 한 말씀

전기공사 기업인으로서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계를 대표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기공사업은 전면에 드러나는 화려하고 주목받는 산업은 아니지만 국가산업 발전의 동력인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핵심적인 산업분야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해온 1만8,000여 전기공사 기업인 모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우리 업계는 지난 시기 계속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와 있다.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해외에 의존하던 시절이 있었고, 1998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기침체에 휘청거린 적도 있다. 이 모든 풍파를 이겨낸 전기공사업계가 진심으로 자랑스럽다.

전기공사업계가 산업계로부터 존경받고,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공평한 시장을 갖춰 국가 산업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내는 산업이 되길 늘 바래왔고 앞으로도 소망할 것이다.

Q. 전기산업계 종사자에게 한 말씀

한결같은 성원으로 큰 힘이 돼준 1만6,000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하다. 2021년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온 나라가 지친 한해였다.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지만 여러 경제지표에서 전반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모두에게 응원과 함께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전기공사업계는 국가경제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인 동시에 다가오는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핵심 산업이다. 전기공사업계에 더 큰 관심과 함께 전기공사업계 금융을 책임질 전기공사공제조합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때론 따끔한 질책을, 때론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린다.

2022년 새해에는 호랑이처럼 노려보고 말처럼 달린다는 호시마주(虎視馬走)의 자세로 전기공사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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