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와 상생할 수 있는 협력방안 모색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문무바람이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한다. 또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문무바람은 쉘과 헥시콘코리아가 협력해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문무바람에 대한 주주지분은 쉘 80%, 헥시콘코리아 20%로 구성돼 있다.
‘문무바람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문무바람이 울산광역시 해안선에서 약 65km 떨어진 수심 120~150m 해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기회를 모색하는 사업이다.
특히 설비용량 규모가 1.3GW에 달한다. 이는 국내 약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연간 약 19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쉘은 3월 14일 한국남부발전 부산 본사에서 남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을 비롯해 토마스 브로스트롬 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글로벌 총괄, 심재원 남부발전 사업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풍력발전시스템을 수중에 떠 있도록 설계한 부유식 해상풍력은 수심이 깊은 해상에도 설치할 수 있다. 먼 바다의 우수한 풍황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민원이 적고 대규모 발전단지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쉘과 남부발전은 이날 ▲해상풍력 공동개발 관련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해상풍력 운영·유지보수(O&M) 기술 교류 ▲그린수소 연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협력 영역을 모색하기로 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쉘은 해상풍력이 탄소중립 주축 산업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남부발전과 협력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내 어민단체, 유관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윈-윈 할 수 있는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울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무바람 프로젝트, 상업용으로는 국내 최초
1.3G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시 국내 조선·해양업계 일감 창출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산업과 풍력·에너지 산업이 활발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울산과 인근 지역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표준화를 통해 생산단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조선소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다”며 “세계 1·2·3위가 전부 우리나라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을 기점으로 다수의 일자리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기틀을 닦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무바람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일반적으로 얕은 수심의 해역 해저면에 풍력발전시스템을 고정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다르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수심 약 100~150m 깊이의 해역에 풍력발전시스템을 띄워 설치하는 새로운 형식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지역주민 이해 없이 성과 낼 수 없어
풍력 발전단지 개발은 지역주민 이해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이다. 문무바람은 개발 초기부터 지역주민, 어민과 소통하며 이해를 얻기 위해 주력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프로젝트 진행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를 파악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어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어업피해조사 등을 거쳐 환경과 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무바람은 현재 울산광역시, 지역공급망협의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지역산업 발전 등 울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비용적인 측면에선 부유체 제작 표준화 및 모듈화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물류(logistics) 효율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적 측면에선 단순히 REC 가중치가 높은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함을 강조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해상풍력처럼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사업은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 같은 수익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생산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 차원의 장기적 성장모델 마련해야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국내 공급망 구축 ▲관련산업 육성 ▲설계역량·기술 개발을 통해 발전단가를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국가 그리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간헐성 문제를 그리드 차원에서 조절하면서 대체전력 공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역 내 분산형 그리드 구축 등을 통해 전력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재생에너지를 수소와 연계해 출력 제한을 최소화하고 생산한 전력을 저장 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지금부터 수소 관련 기술개발, 실증사업 등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복잡한 인허가 절차로 인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우려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원활한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을 위해 명확한 규정과 법규, 각종 인허가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더 많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다양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 사업자들은 설치 인력, 장비, 부속 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확보한 자원과 인력을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장기적 성장모델 마련을 제안했다.
대한민국 탄소중립 목표 달성 기여
문무바람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안전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가치 공유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 어민, 국내 기업과 협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무바람은 문무대왕이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본받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람은 ‘바람이 분다’고 할 때 바람(Wind)이 있고 ‘바람이 있다’고 할 때 바람(Wish)이 있다. 문무바람은 문무대왕의 바람을 이어받아 바람으로 울산의 부흥을 이루겠다는 의미가 있다.
주영규 문무바람 사장은 “지역주민에게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