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E, 기술 표준화로 부유식해상풍력 경쟁력 확보 나서
RWE, 기술 표준화로 부유식해상풍력 경쟁력 확보 나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3.03.29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크리스 윌로우 RWE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부문 총괄]
다양한 부유체 콘셉트 실증… 개발비용 절감
2030년 1GW 이어 2035년 4GW 운영 목표
크리스 윌로우 RWE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부문 총괄
크리스 윌로우 RWE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부문 총괄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해상풍력 중심의 그린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RWE가 미래 신성장분야로 주목 받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고정식 해상풍력 개발·운영을 통해 습득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RWE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으로 19개 프로젝트에 걸쳐 3.3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풍력발전 총 설치량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을 해상풍력 개발로만 낸 것이다. 해당 수치는 RWE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분만큼을 설비용량으로 환산한 값으로 전체 설비용량을 개발실적에 반영할 경우 6GW 이상으로 늘어난다.

RWE는 ‘Growing Green’이란 미래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8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는 1GW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도 포함돼 있다.

크리스 윌로우 RWE 부유식해상풍력 개발부문 총괄은 그동안 여러 실증과정을 거친 글로벌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이 대규모 상업용 프로젝트 개발로 이어질 시기가 도래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 윌로우 총괄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이뤄진 부유체 관련 다양한 기술 실증을 바탕으로 이제 대규모 전력생산이 가능한 부유식해상풍력 개발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RWE도 고정식 해상풍력 개발로 확보한 역량을 디딤돌 삼아 2030년 1GW에 이어 2035년 4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서 1.6GW 부유식 프로젝트 사업권 확보
부유식해상풍력이 기존 고정식을 뛰어 넘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양상을 바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시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30년 이상의 개발·운영 기간과 수조원에 달하는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 특성상 새로운 시장이 열려야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또 기술적 안정성과 공급망 인프라 확보로 이어지는 부유식해상풍력 밸류체인 구축도 시장 연착륙을 담보하는 중요하는 요소다. 여기에 더해 관련 시장 육성을 지원할 국가 차원의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크리스 윌로우 총괄은 “글로벌 인증기관인 DNV에 따르면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은 2050년 290G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상풍력 전망치의 15%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향후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너지정책에 해상풍력 확대 전략을 반영한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계획을 살펴보면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 건설계획이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다. 이는 관련 기술력이 실증단계를 넘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해상풍력 개발부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임대하는 스코트윈드 프로젝트를 시행해 20개 지구에 걸쳐 총 27.6GW 규모의 개발사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GW 이상이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현재 대규모 상업용 해상풍력단지가 전무한 상황에서 2040년까지 30GW 규모로 해상풍력 설치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같은 계획에는 목표량의 70%에 달하는 20GW 이상을 부유식해상풍력으로 건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크리스 윌로우 총괄은 “RWE는 현재 전 세계 12개 국가에서 기술 실증을 포함한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건설하는 1.6G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사업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에는 프랑스 브리트니 사우스(270MW)와 노르웨이 웃시라 노드(각 500MW 3개 사업)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도 울산을 비롯해 동해·서해 등 다양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입지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정식 개발·운영 역량 부유식에 녹여내
RWE가 글로벌 부유식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앞서 고정식 개발을 통해 확보한 전문성과 공급망 협업체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RWE는 고정식 대비 많은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부유식해상풍력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부유체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기술 표준화로 각기 다른 현지 여건에 최적화된 부유체 디자인을 적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활성화를 유도해 고정식 수준으로 개발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크리스 윌로우 총괄은 “부유식해상풍력은 지금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주도해온 고정식의 진화된 버전”이라며 “고정식 해상풍력 개발·운영을 통해 이미 구축한 공급망 협업체계를 부유식 분야로 확장·재편함으로써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노르웨이와 스페인에서 각각 진행 중인 테트라스파와 데모사스 프로젝트는 다양한 콘셉트의 부유체 기술을 실증하는 작업”이라며 “고정식과 부유식해상풍력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을 통해 전 세계 탄소중립 이행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