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창립 60주년, 회원간 신뢰 기반 전기인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에 노력
2023전력기술진흥대회, 4년만에 정상개최··· 포상수여‧비전선포 기념식 진행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기기술인들의 화합과 권익향상을 위해 전기기술인협회장이란 직을 걸어온 6년이지만 아직도 전기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산적해 있고, 협회로서 갖춰져야 할 필요조건들이 많아 아쉬움도 많이 듭니다.”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한국전기기술인협회 중앙회에서 만난 김선복 제18대‧19대 한국전기기술인협회장은 취임했던 과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간의 활동들에 대해 회상하며 말을 건냈다.
전력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우리의 생활과 경제 발전에 중요한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최근의 중동사태 등 국제정세 불안이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도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 전기기술인들이 있기에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전기기술인협회가 있다.
본지 Electric Power는 임기를 석달 여 남기고 있는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장을 만나 협회장으로서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발전과제 등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력기술진흥대회, 4년만에 정상 개최
한국전기기술인협회은 1963년 대한전기주임기술자협회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으며, 1996년 12월 23일에 전력기술관리법 제 18조에 의거 현재의 협회명칭인 한국전기기술인협회로 설립인가됐다.
전력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전력시설물의 질적향상과 전력기술인의 교육훈련‧관리 및 복리증진을 도모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전기기술인협회는 회원들의 민원서비스 개선을 위해 비대면 사업을 확대하고 회원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전력산업을 뒷받침하는 전기인들이 노고를 격려하고 권익향상을 위해 선도적으로 힘쓰고 있다.
지난 11월 1일 전기기술인협회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후원하고 전기기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전력기술진흥대회가 4년만에 서울 KBS 아레나홀에서 정상 개최됐다.
전력기술진흥대회는 11월 1일 전기인의 날을 기념하고 전기인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를 통해 전력기술진흥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전력기술진흥대회는 20회째를 맞았으며, 특히 올해는 전기기술인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은 해로 행사가 더욱 뜻깊게 진행됐다.
김선복 회장은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와 예기치 못한 대형사고 발생으로 인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경건하고 차분하게 치러 왔는데, 올해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며 전력기술진흥대회의 정상개최에 대해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국장이 참석해 치사를 했으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원 여당 간사, 김한정 야당 간사, 김성환‧정일영‧홍정민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영상 축사로 행사를 더욱 빛냈으며, 전기 관련 기관·단체장들이 전국에서 모인 2,000여 명의 전기인과 함께 포상수여와 비전선포 등의 기념식을 진행했다.
전기인들의 사회적 기여 이끌어
전기기술인협회는 비단 전기인들의 노고 격려와 권익향상만을 위해 활동하지만은 않는다. 전기인들의 권익신장과 교육 등을 우선적으로 수행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기인재난지원단을 발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선복 회장은 “전기기술인협회는 회원들이 전기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전기재난은 물론, 지진이나 태풍 등 천재지변과 국가의 재난 발생 시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자 전기인재난지원단을 필두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9월, 5,000여 명 규모의 전기인재난지원단을 발족한 이후, 정부 부처 및 지자체와 협조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인근 지역 회원들이 동참해 적시적소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21개 시·도회의 재난지원단 역시 해당 지자체와 협조해 자체적으로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활동 등 자원봉사를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에는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국가안전대진단 유공으로 대통령 단체표창을 연거푸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해 서울 관악구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지역에 전기인재난지원단이 전기시설 긴급복구 봉사활동을 전개했으며, 올해 7월에도 호우피해가 컸던 충북지역에 전기설비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함으로써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김선복 회장은 “전기인재난지원단의 활동과 전기인들의 노력이 KBS뉴스와 다큐On 프로그램에 방영됨에 따라 전기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기재해 뿐만 아니라 천재지변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정부 등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우리 전기인이 복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전기인으로서 보유한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사회적 소임을 다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전력기술관리법 개정 시행··· 오랜 숙원사업인 분리발주
전기설계와 감리 등을 분리해서 발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력기술관리법 개정안이 올해 11월 시행됐다.
과거에는 전력시설물의 설계·공사감리 용역은 전력기술관리법에 따라 등록한 설계·감리업자에게 발주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분리발주 규정이 명문화돼 있지 않아 건설과 통합해 발주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전기기술인협회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저가 하도급 및 설계·감리의 품질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 분리발주 명문화를 기본 골자로 하는 전력기술관리법 개정 작업을 정부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약 10여 년만에 분리발주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올해 11월에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김선복 협회장은 “그 동안 설계·감리업계가 건축사사무소에 하도급 형태로 저가로 수주받아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한 용역비 지연, 갑·을 관계와 우월적 지위에 따른 업무적 제약 등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협회장 이전에 전기인의 한 사람으로서 협회 및 업계의 숙원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회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으론 일선 현장에서 전기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조금이나마 빨리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며 협회가 계속해야 지향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임을 적시했다.
김선복 협회장은 “인터뷰 자리를 빌려 그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전기인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며, 분리발주를 통해 그간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해소됐으면 한다”며 마음을 말했다.
창립 60주년, 새로운 백년대계의 초석
올해 한국전기기술인협회는 창립 60년을 맞은 뜻깊은 해다.
전기기술인협회는 전력산업의 발전과 전기기술인의 교육 훈련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며, 협회와 회원 간 신뢰를 쌓고 전기인의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선복 협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전기기술인협회는 전기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업역별 법제도 개선은 물론, 변화하고 있는 사회흐름에 발맞춰 나아가기 위한 디지털ARS 도입, 실습형 장비를 갖춘 최첨단 교육원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기인 재난지원단 활동을 통해 사회적 소임을 다하며 전기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협회는 전기인을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단체로 자리매김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고 전기산업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선복 협회장은 협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해 협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100만 전기인의 허브로써 각 업역별 화합과 협업을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균형있게 단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전기인 여러분들도 열린 마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협회와 한마음 한뜻을 같이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며 단결과 화합을 강조했다.
전기관련단체협의회장으로 숙원사업 이끌어
김선복 협회장은 현재 전기관련단체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전기관련단체협의회는 제4차 산업 혁명과 에너지전환, 그린뉴딜 등 전기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기술인협회와 전기공사협회를 비롯한 16개 전기관련 기관 및 협단체 임원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김선복 협회장은 “지난 2013년 ▲전기산업체 공통 현안사항 논의 및 관련단체 간 현안문제 조정 ▲전기산업의 건전한 육성·발전을 위한 사항의 협의 및 공동 대응 ▲전기단체 육성·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 및 의견조정 ▲전기산업진흥 및 단체 위상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사업 ▲기타 협의회 목적 달성을 필요로 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올해 11월까지 40여 차례의 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사항을 논의해 전기계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며 전기관련단체협의회에 대해 설명했다.
전기관련단체협의회의 가장 중점적인 사안인 전기산업발전기본법(안)이 국회 산업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상태로 지난달 11월 법사위를 거쳐 연내 본회의 통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기산업계의 숙원사업인 전기산업발전기본법(안)이 제21대 국회에서 필히 통과가 될 수 있도록 김선복 협회장과 구성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김선복 한국전기기술인협회장은 2023년 연말은 더욱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며, 특히 지난 제18대·19대 협회장을 수행하며 이룬 성과들에 대해 말을 이었다.
전기기술인협회를 이끌기 위해 경영지표인 ‘선도하는 협회’를 우선으로 삼아 회원의 권익향상은 물론 협회가 전기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각종 정책과 투자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 결과, 여러가지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선복 협회장은 지난 6년간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며 수행해 온 사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3가지 사업을 소개했다.
먼저 ‘회원배가운동’이다.
김선복 협회장은 제18대 임기를 맡으면서 기존과는 달리 회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선복 협회장은 “제18대 협회장 임기부터 회원관리 혁신을 통한 기존 소극적 회원유치 방식에서 탈피해 협회의 역할과 활동을 홍보하는 회원배가운동으로 회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며 “기존 회원관리와 이탈을 최소화한 결과 창립이래 처음으로 회원 13만명 시대라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대회원 서비스 개선사업’이다.
김선복 협회장은 “코로나 등으로 비대면 업무가 정착된 현시대에 협회는 이보다 앞서 온라인신고 시스템을 도입해 회원들이 협회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고하고 증명서 등을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또 지난해 11월에는 협·단체 최초로 디지털ARS를 시행해 개인정보 조회,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등의 단순한 업무는 스스로 조회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통화대기로 인해 겪었던 회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개인정보 변경, 회비 납부, 교육신청, 배치현장 조회 등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직원연결 없이 셀프로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ARS 고도화를 완료했다”고 사업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시스템이 전면 비대면화로 전환되던 시기에 전기기술인협회는 온라인 교육, 비대면 업무시스템 구축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결과다.
김선복 협회장은 세 번째로 기억에 남은 사업을 ‘지방 교육원 건립’으로 손꼽았다.
전기기술인협회는 다양한 교육 운영을 위해 경기도 안양에 실습교육이 가능한 최적화된 시설 및 환경을 갖춘 1,000평 규모의 전용 중앙 교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회원들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교육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부산 지역에 영남 교육원을 개원해 안전관리교육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 올해 5월에는 광주 지역에 호남 교육원을 착공해 올해 연말에는 준공을 목표로 회원들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복 협회장은 “내년이면 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지만, 전기 업계에서 30여 년간 몸 담아온 뼈 속 깊이 전기인”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협회와 함께할 것이며, 전기산업 발전과 전기인들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을 통해 평생 함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기인들이 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해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화재원인 중 20%가 전기적 요인이기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국가경제와 전기계 발전에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전기인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