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진흥협회와 기술정보·교류 네트워크 확대
지속성장 기업, 일하고 싶은 회사로의 목표 제시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분산에너지특별법 시행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 활용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배터리 화재에 대한 문제점은 풀어야 할 난제로 지적된다.
지난 2008년에 설립된 이노메트리(대표 이갑수)는 X-ray를 이용해 2차 전지를 검사하는 전문업체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만 838억원을 기록하며 3년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영업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이갑수 사장은 “이노메트리는 단순한 장비조립이 아니라 검사 대상에 특화된 기계설계를 하고 자체 검사SW를 개발해 AI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2차 전지 외 다른 분야에도 X-ray 장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노메트리의 검사장비는 배터리의 외관을 검사해 이상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아닌 X-ray를 이용해 2차 전지 내부를 투과해 불량유무를 체크하는 검사장비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같은 2차 전지의 내부검사는 전기차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갑수 사장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2차전지 산업에서의 X-ray 비파괴검사는 이노메트리가 초기 시장을 만들고 선도해 온 First Mover이므로 고객사들과의 오랜 신뢰관계를 축적해 왔고 시장 경쟁력에서도 압도적 우위에 있다”며 “때문에 이노메트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메트리는 최근 전기차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음에도 시장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선 누구도 부정하지 않기에 검사장비를 우선적으로 2차 전지 시장을 타겟시장으로 삼고, 타 산업으로의 적용은 추후 사업상황에 따라 면밀히 검토 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파괴 검사기술로 2차 전지 결함 검출
“이노메트리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2차 전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장비 전문업체다. 탁월한 장비설계 및 제조역량과 정밀한 실시간 불량검출 소트프웨어를 바탕으로 이노메트리의 검사솔루션은 비파괴 검사기술의 글로벌 표준이 돼 왔으며, 모든 종류의 2차 전지 내부를 들여다보고 화재의 위험을 사전 차단할 수 있다. 특히 보다 고효율의 검출력을 갖춘 3D-CT기술을 개발 양산공급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본사에서 만나 이갑수 이노메트리 사장은 자사의 X-ray 검사장비 활용과 장점을 한마디로 정리해서 말했다.
이노메트리의 2차 전지 검사장비는 제품의 분해나 손상없이 내부를 검사하는 비파괴검사 방식으로 배터리 내부의 전극배열 상태, 이물질, 케이스 두께와 간극 등을 확인해서 불량을 검출해 낸다.
특히 극판배열이 스태킹과 와인딩인지 혹은 패키징 형태가 각형·파우치형·원통형이든 상관없이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배터리 검사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노메트리의 검사장비는 국내 배터리 3사(삼성, SK, LG)를 비롯해 폭스바겐 협력사인 스웨덴 노스볼트 등 다양한 글로벌 셀메이커 양산라인에 투입돼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의 북미, 유럽 등 증설 경쟁으로 검사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갑수 사장은 “배터리 안전을 위한 검사항목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노메트리 스태킹 장비는 기존 전기차 분야인 리튬이온배터리용으론 업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초정밀 스태킹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메이저 고객사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자동차 및 항공우주분야 리튬메탈배터리용인 스태킹 장비는 정밀하고 안전한 특수 스태킹 장비에 해당하며 노스볼트 자회사에 양산라인에 공급 중이다.
기술혁신 통한 경쟁력 갖춰
이노메트리는 코로나-19, 국제정세 악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경제적·환경적 외부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질에 집중해 꾸준히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3년연속 역대 최대매출을 경신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노메트리의 성장세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이뤄진 당연스런 결과였다.
이노메트리의 X-ray 검사장비 중 기존 전극정렬검사 외에 이물검사 및 3D-CT 검사장비와 같은 신규장비 도입을 확대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장비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갔다.
이갑수 사장은 “검사기술센터를 신설해 핵심기술인 SW, AI, CT, 설계, 광학기술 등을 통합 관리해 R&D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노메트리는 석박사 포함해 전문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술혁신을 최우선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이노메트리의 3D-CT검사장비는 독보적인 검사장비이기도 하지만, 검사기술의 유출이나 기계적인 복사를 사전에 차단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솔루션이라는 게 이갑수 사장의 설명이다.
이갑수 사장은 “단순 X-ray 검사장비는 제품을 재조립하는 과정으로 기술을 카피할 수 있겠지만, 3D-CT검사장비는 검사라인 구성, 특히 SW와 광학기술, AI 등이 통합돼 있어 기술카피가 어렵다”며 “이노메트리는 현존하는 모든 배터리를 검사할 수 있으며, 고객사 맞춤형 장비 설계 및 공급이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노메트리의 X-ray 검사장비는 기존검사(전극, 간극)부터 신규검사(이물, 3D-CT)까지 모두 양산라인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며 특히 46파이, LFP, 폐배터리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갑수 사장은 “이노메트리는 정밀 광학설계, X-ray 등 HW기술과 AI, 이미지 화질개선 등 SW기술의 통합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단순 X-ray 생산업체가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고 소개했다.
이런 기술력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배터리 3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장비산업 특성상 기술력과 신뢰성을 잃지 않는 한 한번 채택된 장비가 쉽게 바뀌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를 갖는다며 시장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매진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증가와 함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가 증가되는 추세다. 이에 따른 2차 전지 산업도 증가세를 보이지만, 한편으론 배터리 사고는 시장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이갑수 사장은 과거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사고 이후 이노메트리 검사장비가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 전수검사에 적용됐던 때를 회상했다. 배터리 사고가 단순히 2차 전지 산업에 제동을 걸기보단 더욱 안전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갑수 사장은 “이물검사나 3D-CT검사 같은 신규검사 도입은 기존에 고려하지 못했던 화재원인을 발견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 화재 위험성을 어떻게든 없애기 위해 보다 다양한 검사항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노메트리는 셀메이커 및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인력 양성과 수급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기술정보·교류를 통해 세계 기술시장의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갑수 사장은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 학술연구 및 기술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동시에 방사선 산업체의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함으로써 산업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협회에서 진행하는 주제별 워크숍과 기업체 CEO 대상 모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전지 산업에서 X-ray 검사장비로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노메트리는 ▲검사장비분야 초격차 경쟁력 확보 ▲폐배터리 시장 선점 ▲스태킹 장비 등 제조장비 등 제조장비 부문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갑수 사장은 “기술력과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지속성장하는 한편,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행복한 마음가짐이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며 고객·직원·주주·경쟁자로부터 인정받는 ‘좋은 회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소박한 경영철학이 담긴 말을 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