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해상풍력 공급망 한 자리 모여 협력 모색
국내외 해상풍력 공급망 한 자리 모여 협력 모색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4.06.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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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산업협회,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성료
주제발표 11건·전시업체 39곳··· 이틀간 1,200여 명 현장 찾아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개막식 후 주요 참석자들이 SK에코플랜트·SK오션플랜트 부스에서 풍력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개막식 후 주요 참석자들이 SK에코플랜트·SK오션플랜트 부스에서 풍력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한국풍력산업협회가 국내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조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6월 17~18일 양일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EPX)에서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를 개최했다. 국내 전시행사 가운데 풍력만 따로 떼 관련 산업동향을 집중적으로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행사에선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 해상풍력 공급망 분류체계(김범석 제주대 교수)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현황과 공급망 참여요건(CIP·코리오제너레이션·크레도홀딩스·에퀴노르)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분석한 ‘2024 Offshore Wind Report’도 현장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행사 둘째 날에는 ▲공공주도 개발단지 적합 입지(한전 전력연구원) ▲공공주도 개발단지 사업추진 현황(보령시·태안군) ▲투자제안 입지 및 인센티브(경남도청)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쟁 특성과 중재제도 활용(대한상사중재원) ▲해양플랜트·해상구조물 해체 위한 워터젯 절단 공법(케이베츠) ▲국산 부유식 라이다시스템 개발현황(위본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라이스테드에너지) 등의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해상풍력 분야 공급망과 연관된 업체·기관이 참여한 전시회에는 39곳이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과 개발경험을 공유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별도 구성한 영국관을 통해 베카르트, 악티온, 서브시세븐 등 영국 공급망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특히 해상풍력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남동발전, 코오롱글로벌, 코리오제너레이션, CIP, 에퀴노르 등 국내외 개발사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공급망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풍력업계 관계자 1,2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개막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개막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상풍력 속도 중요··· 정책 결정 신속하게
이동걸 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고물가·고금리·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개발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해상풍력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공급망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대외협력부회장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가 선행돼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보급계획 부재로 시장 규모 예측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배후항만과 같은 기반시설 부족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 결정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해상풍력 보급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한국 풍력산업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해상풍력 공급망 관련 정부의 역할을 설명했다.

정경록 국장은 “배후항만과 같은 공통 인프라 구축을 개별 기업에게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정부가 이 부분을 책임지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해상풍력은 규모를 넘어 이제 속도의 시대”라며 “속도감 있는 해상풍력 개발을 위해 정책 결정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벤 백웰 GWEC 대표는 기념식 축사에 이어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분석한 ‘2024 Offshore Wind Report’를 발표했다.
벤 백웰 GWEC 대표는 기념식 축사에 이어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분석한 ‘2024 Offshore Wind Report’를 발표했다.

2033년 글로벌 신규 해상풍력 410GW 전망
GWEC는 개막식 행사에서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분석한 ‘2024 Offshore Wind Report’를 공개했다. 발표는 벤 백웰 GWEC 대표가 직접 맡았다.

GWE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신규 해상풍력 10.8GW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해상풍력 총 설비용량은 75.2GW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해 신규 해상풍력 설치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6.3GW 규모 신규 해상풍력을 설치하면서 6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에 이어 대만(692MW)과 일본(140MW)이 신규 보급실적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은 3.8GW 규모 신규 해상풍력 보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가장 많은 1.9GW를 설치한데 이어 영국(833MW), 프랑스(360MW), 덴마크(344MW), 독일(257MW)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41GW와 34GW 규모 해상풍력이 가동에 들어갔다. 두 지역을 합치면 전 세계 해상풍력의 99%가 넘는다.

GWEC는 고물가·고금리와 공급망 제약이 이어지면서 2024~2028년 글로벌 신규 해상풍력 보급 전망을 지난해 대비 10% 하향 조정했다. 연간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 10.8GW에서 2028년 3배 증가에 이어 2033년 66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GWEC가 분석한 향후 10년 시장 예측에 따라 2033년까지 신규 해상풍력은 410GW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2033년 글로벌 해상풍력 총 설비용량은 487GW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눈여겨볼 대목은 신규 풍력설비 보급에서 해상풍력 점유율이 현재 9%에서 최소 25%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김범석 제주대 교수는 국내 공급망의 균형 있는 육성을 위해 풍력터빈을 제외한 74%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제주대 교수는 국내 공급망의 균형 있는 육성을 위해 풍력터빈을 제외한 74%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풍력터빈 제외한 공급망 74% 참여가 관건
김범석 제주대 교수는 ‘해상풍력 보급촉진과 경제성 향상을 위한 공급망 구축 중요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주도로 자발적 공급망 형성을 유도할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교수는 “불과 20년 전만해도 추정 불가능했던 글로벌 해상풍력 LCOE가 시장 확대로 kWh당 102원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한국의 해상풍력 LCOE는 kWh당 260~300원 수준으로 2000년대 초·중반 유럽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시장 창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은 경제성을 갖춘 풍력 보급 촉진과 신산업 육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견고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선 프로젝트 전주기별 공급망 현황을 진단·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범석 교수는 풍력산업협회 의뢰로 진행한 ‘한국 해상풍력산업 분류 고도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내 공급망의 균형 있는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범석 교수는 “해상풍력 공급망 비중은 ▲사업개발 2% ▲해상풍력터빈 26% ▲해저케이블·하부구조물 등 보조설비 19% ▲설치·시공 14% ▲유비보수 39%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26%를 차지하는 풍력터빈 이외에 국내 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1GW 규모 해상풍력 개발 시 20년 운영까지 포함한 총 수명 비용은 약 9조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27.2GW 규모 해상풍력이 모두 개발된다고 가정했을 때 20년간 약 242조원 상당의 국내시장 투자가 예상되는데 국내 기업이 얼마나 챙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내 공급망은 사업자들이 프로젝트 투자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민간투자를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인허가 절차 개선 ▲예측 가능한 계통보강 ▲지원항만 구축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6월 17~18일 양일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EPX)에서 열린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에는 국내외 풍력업계 관계자 1,2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6월 17~18일 양일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EPX)에서 열린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에는 국내외 풍력업계 관계자 1,200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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