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벤 백웰 GWEC 대표] “해상풍력 공급망 다 잘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 필요”
[인터뷰-벤 백웰 GWEC 대표] “해상풍력 공급망 다 잘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 필요”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4.06.24 0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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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산업 경쟁력 맞춰 가치 창출해야
LCOE 낮추기 앞서 시장 확대가 우선
벤 백웰 GWEC 대표
벤 백웰 GWEC 대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0.8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이 설치되면서 누적 설치량은 75GW를 넘어섰다. 국내 총 발전설비의 절반과 맞먹는 풍력터빈이 바다 위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최근 발표한 ‘2024 해상풍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신규 해상풍력 시장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2033년이면 6.5배 늘어난 누적 설치량 487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해상풍력 확대를 통한 에너지전환과 국내 연관 산업 육성을 모색 중이다.

모든 산업이 그렇듯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도 유사한 형태로 성장해 왔다. 민간 투자 확대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를 디딤돌 삼아 해상풍력 공급망이 자리 잡는 구조다. 이 같은 선순환 고리를 얼마나 견고히 하느냐에 따라 궁극적으로 LCOE(균등화발전비용)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6월 17~18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린 ‘2024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벤 백웰 GWEC 대표를 만나 글로벌 해상풍력 공급망 현황과 현지화(LCR), LCOE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조선·철강 경쟁력 살려 글로벌 시장 접근
“해상풍력을 확대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가 고려하는 공급망 현지화는 해당 국가와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영국의 경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해상풍력을 키워왔다. 영국이 해상풍력 공급망 모두를 자국 기업만으로 구축했다면 비용 상승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해상풍력 선도국가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벤 백웰 GWEC 대표는 영국을 포함 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공급망 생태계를 같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국가마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급망 분야에 집중하면서 각자의 경쟁력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벤 백웰 대표가 지목한 영국은 해상풍력 주요 공급망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풍력터빈 브랜드 없이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해상풍력 공급망을 자국 기업만으로 구축하기 보단 글로벌 협업을 통한 산업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 확보는 기술개발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벤 백웰 대표는 “국가 마다 확보하고 있는 공급망 분야가 다른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다하려 하다간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며 “국가별 산업 강점을 살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조선, 철강,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측 가능성 높여야 투자 이어져
벤 백웰 대표는 한국의 해상풍력 개발 현황에 비춰볼 때 지금의 LCOE는 극히 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해상풍력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의 LCOE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벤 백웰 대표는 “해상풍력 개발 초기단계인 한국이 LCOE를 낮추기 위해선 시장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며 “수 GW 이상의 일정 규모 해상풍력 시장과 프로젝트 예측 가능성이 뒷받침 돼야 눈에 띄는 LCOE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풍력 시장을 키우려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프로젝트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공급망 현지화를 제한적으로 도입할 경우 비용 상승과 프로젝트 지연을 초래해 LCOE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공급망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의 시장 참여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벤 백웰 대표는 균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벤 백웰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선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게 유리하다”며 “전 세계 공급망 기업들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시장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쟁과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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