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풍력 입찰시장 얼마나 흥행할까
올해 풍력 입찰시장 얼마나 흥행할까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4.07.22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 3GW 규모 참여 검토 중
환평 마친 3개 부유식 사업성 판단 온도차 보여
올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참여 예상 해상풍력 프로젝트
올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참여 예상 해상풍력 프로젝트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울산 앞바다에서 부유식해상풍력을 개발 중인 사업자들이 최근 연이어 환경영향평가 본협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어느 개발사가 이름을 올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풍력 입찰시장이 열린지 3년 만에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업계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올해 풍력 경쟁입찰에 4~5GW 규모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입찰 참여조건인 환경영향평가를 마쳤거나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전망한 추정치다.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가 입찰 상한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방향성을 띄고 있는 만큼 사업성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입찰 참여조건에 들어오면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일 년에 한 차례뿐인 기회를 넘길 사업자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불확실한 사업성 리스크를 안고 입찰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통해 입찰 준비
풍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쟁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는 ▲반딧불이 부유식해상풍력(750MW) ▲안마해상풍력(532MW) ▲태안해상풍력(504MW) ▲해울이 부유식해상풍력(495MW) ▲귀신고래 부유식해상풍력(495MW) ▲한동·평대해상풍력(105MW) ▲야월해상풍력(104MW) ▲압해해상풍력(83MW)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입찰에 이어 두 번째 도전하는 안마해상풍력과 한동·평대해상풍력에 더해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3개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올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 등 무탄소에너지 프로젝트 발굴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두산지오솔루션을 통해 야월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인수한 후 올해 입찰에 나서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닌 100MW 미만 규모 해상풍력 가운데 올해 입찰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도 나올 수 있다.

지난해 8월 개정 고시된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에 따라 해상풍력에도 발전사업허가 후 착공까지 기간을 의미하는 공사계획인가기간 범위가 정해져 해당 기간 내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이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개정된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에 따르면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기존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기준 일괄적으로 기존 준비기간에서 5년 연장을 적용받고 새로 부여받은 준비기간에서 2년을 제외한 기간 내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공사계획인가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이 같은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에는 3GW 내외 규모가 입찰 참여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찰 참여 검토가 실제 접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우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2GW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

부유식 3개 프로젝트 중 한곳만 나올 수도
올해 풍력 입찰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부유식해상풍력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부유식 개발이 한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사업자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친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3개 사업자 모두 일단 올해 경쟁입찰 참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자 마다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 앞바다에 부유식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개발 형태는 똑같지만 사업자마다 프로젝트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고정식 대비 1.5~2배가량 개발비용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유식 프로젝트 특성상 섣불리 입찰시장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단지 2개를 직접 개발해본 에퀴노르가 가장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2개 사업자는 경쟁입찰 공모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면밀한 사업성 검토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프로젝트 사업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입찰 참여 결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투입되는 개발비용과 가동 후 기대수익을 검토해야 한다. 현행 입찰시장 구조상 참여 사업자는 첫 번째 허들에 해당하는 상한가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비용 분석 못지않게 예상수익 계산도 중요하다.

현재 연계거리와 수심을 고려한 복합가중치를 적용받고 있는 해상풍력 REC 가중치 기준에 따라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는 4.6~4.8 구간을 오가는 REC 가중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인 고정식과 비교해 평균 1.5 내외 정도 REC 가중치가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고정식과 부유식이 동일한 상한가격 아래에서 경쟁해야 하는 현행 입찰방식이 유지될 경우 부유식해상풍력 사업자의 고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고정식 대비 부유식해상풍력에 주어지는 REC 가중치가 높긴 하지만 프로젝트 전주기 개발비용을 감안하면 사업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고정식과 부유식을 분리하거나 상한가격 적용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초기 시장 안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이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다보니 REC 매매계약 체결 후 5년 이내에 사용전검사를 마쳐야 하는 설치기간 준수조건도 현 시점에선 부담”이라며 “설치기간을 연장할 경우 낙찰금액을 줄여 매매계약을 다시 체결하도록 한 규정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