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면”
“모두가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면”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7.04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워인터뷰] 조성희 한전 충남사업본부장

본부장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가급적 짧게 진행하리라 생각하고 시작한 조성희 충남사업본부장과의 인터뷰는 조 본부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행복 메신저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어지기 시작했다. ‘고객과 동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자’는 행복 메신저 운동을 통해 독립사업부제 출범 이후 새롭게 변화하는 충남사업본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조성희 본부장의 일과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업본부로 전환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본부장으로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세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일선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일하는 것은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고객들도 변화된 사업본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의 마음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행복 메신저 운동’이다. 손 본부장은 “고객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 메신저 운동이라고 말한다.

“내가 행복 메신저가 돼 고객과 동료들에게 행복을 주면 고객만족과 친목도모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올 2월 행복 메신저 운동을 시작한 이후 직원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행복 메신저 운동은 평소 ‘역지사지’ ‘기정천석(정성을 다하면 돌에서도 샘이 솟는다)’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조 본부장의 삶의 철학과도 닮아있다.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자세로 고객을 대하면 고객도 감동하고 자연스럽게 고객만족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조 본부장의 신념이다.

조 본부장은 충남사업본부에서 시작한 행복 메신저 운동이 한전 전체로 확산되고 나아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희망이다. “행복 메신저 운동을 시행하면 고객만족과 함께 청렴도도 향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면 한다.”

행복 메신저 운동과 함께 조 본부장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이 ‘나-우리 혁신 스쿨이다.

“나-우리 혁신 스쿨은 나로부터 시작해 우리 모두가 혁신하자는 운동이다. 교육을 통해 혁신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시작했다.”

조 본부장은 “처음에는 혁신스쿨에 대해 직원들의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교육을 받고 난 이후에는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예산 부족으로 혁신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아쉬워하며 본사에 지원을 건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행복 메신저 운동’이나 ‘나-우리 혁신 스쿨’ 등은 변화를 통한 고객만족이 궁극적 목표임을 강조하면서 고객서비스와 전기 품질이 함께 향상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조 본부장은 직원들이 재밌고 즐겁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본부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조 본부장은 가능한 자주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 본부장 취임 이후 본부 직원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본부장의 이메일을 받기 시작했다. 본부장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고자 조 본부장이 직접 보내기 시작한 이메일이다.

“평소 책이나 매체에서 보거나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 보낸다”는 조 본부장의 이메일을 처음에는 일시적이고 의례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아울러 조 본부장은 본부 홈페이지에 본부장과의 대화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불만이든 좋은 의견이든 뒤에서 하지 말고 본부장과 직접 이야기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현재까지 17건이 접수돼 해당부서에서 검토 후 처리할 계획이다.”

짧게 진행되리라 생각한 인터뷰가 1시간을 훌쩍 넘겨서 끝맺음을 할 시간, 조 본부장은 “본부장 취임 이후 리더가 가지는 역할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더불어 직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끼고 있다”며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행복 메신저 대장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팀제 도입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팀제 도입의 취지를 살리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독립사업부제가 도입되면서 조직이 부·과 중심의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 팀조직으로 재편됐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결재단계가 축소돼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또한 팀장에 보직될 수 있는 직급이 대부분이 3직급이지만 4직급도 능력에 따라 팀장으로 보직돼 역할을 수행하는 등 탄력적인 인사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3~4직급 팀장 간의 위상문제, 4직급 팀장과 팀원 간의 갈등, 4직급 과장을 파트장으로 호칭하면서 민원인들의 혼선을 초래하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팀제 도입 시행초기에 발생하는 조직 재편의 후유증으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팀제의 장점이 살아나도록 팀제의 문제점을 발굴해 계속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립사업부제 실시와 함께 본사권한이 사업소로 대폭 위양됨에 따라 본부장의 권한과 책임의 선이 커졌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팀의 신설 및 폐지, 지점 통폐합, 1직급을 포함한 전직원의 관내이동 및 직위해제 권한, 예산편성 및 운영 자율권 등 299개항에 걸친 본사의 권한이 대폭 위양돼 자율책임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충남사업본부가 독립사업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어진 권한을 각 단위조직에 효율적으로 배분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나가는 것이다. 위양된 업무내용을 반영하는 직무권한내칙을 개정 중에 있으며, 팀 간 분장업무 및 사업소간 정원을 재조정하는 등 자율경영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충남사업본부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2007년은 독립사업부제의 시험무대가 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부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장기 예측능력을 강화하고 업무수행능력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 개개인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은 물론 자기업무 분야에서 1인자의 위치를 구축해 Professional Player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불합리한 관행에서 탈피해 업무수행상의 비능률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버리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주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직원들에게 한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전이 생산·판매하는 전력은 이제 규모와 질에 있어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런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질 때만이 자기조직을 더욱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열정이 생겨날 수 있으며 이러한 의지와 열정은 창의성으로 연결, 더 높은 성과를 올리게 된다. 그 성과는 개인은 물론 회사 모두에게 발전과 성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

 

조성희(55) 본부장은 충남 서천 출생으로 강경상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해인 69년 4월 한전에 입사, 그동안 보령화력본부 행정지원실장(2직급), 경기지사 평택지점장, 충남지사 홍성지점장, 인력관리처 총무팀장, 충남지사 서대전지점장(1직급), 업무지원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 1월부터 충남사업본장으로 재직 중이다.
94년 서천화력발전 유공으로 장관상과 96년 95 정부경영평가 유공, 98년 97년 내부경영평가 유공으로 각각 사장상 1등급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3년에는 765kV 송전망건설 유공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