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국, 세계를 움직이는 기관으로 탈바꿈”
“한전, 한국, 세계를 움직이는 기관으로 탈바꿈”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7.0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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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덕 한전 전력연구원장

“우리 전력연구원이 국내 산학연의 구심체로서 기관간 적절한 역할분담과 협력방안을 모색해  국내 전력산업과 관련기관이 동반 성장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월 전력연구원장으로 취임 이후 6개월의 시간을 지낸 박상덕 원장은 연구원 근무를 오래했지만 연구원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연구원장의 역할을 맡고 보니 더 큰 책임을 가지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원장은 “전력연구원은 연구원의 보유기술을 활용한 중소·벤처기업의 유무상 기술이전과 기술 지도를 적극적으로 병행해 공기업 부설연구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며 “전력산업변환기에 전력산업 수출화를 위해 모방적 R&D를 벗어나 창조적 R&D 전환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력연구원의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전력연구원은 국내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원장은 전력연구원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폭넓은 전력기술에 관한 인프라와 경영목표에 충실한 조직기반, 축적된 노하우를 꼽았다.

“전력연구원의 이런 강점은 지난 46년간 두터운 우수 연구 인력이 뒷받침 돼 형성된 것이다. 이제 경영감각을 갖춘 소수정예의 우수인력을 선발해 집중육성하고, 정책적 지원만 지속된다면 세계정상 수준의 연구소로의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박 원장은 전력연구원이 세계정상의 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원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한편 투명하고 밝은 연구 분위기 조성이 필요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술개발을 통해 전력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에 부응해 전력연구원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력그룹사를 위한 연구개발과제 수행과 현장 기술지원에 병행해 전력산업 전체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켜야 하고 세부적으로는 핵심 분야를 선별하고 성장 동력을 예측하며 조직과 인원을 보강해야 한다.”

박 원장은 또 “연구윤리에 대한 개념정립과 연구 윤리의식의 확산으로 연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밝은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연구원 역할과 위상 재정립, 투명하고 밝은 연구 분위기 조성”

전력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의 R&D 분야를 담당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산업 전반에 걸쳐 R&D를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그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한전의 Think Thank인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글로벌 기업 성장을 위해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경영진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경영연구와 본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해외사업과 연계한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의 적정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체 연구과제 비중을 높여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박 원장은 전력분야 연구개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원활한 연구인력 수급 및 한정된 연구자원의 효과적 배분과 성과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전력산업은 이제 큰 갈림길에 도달했다.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현재까지의 역할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전력산업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엔진을 제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성장엔진인 기술개발은 경영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인식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한 기술개발, 즉 경영기여를 위한 연구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박 원장은 전력분야 관계자들에게 “전력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 등 수출형 전력산업으로의 변화에 열정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박 원장은 전력연구원장으로서 연구원들에게 행동철학의 하나로 Simple & Sincere를 강조하고 있다.

“본질에 집중하는 Simple과 사람의 마음을 열어 개개인의 창조성을 높여 연구 성과를 극대화하는 Sincere를 지향함으로써 창의적, 열정적, 개방적 연구원이 될 수 있도록 최적의 연구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재임 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지.

전력기술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즉, 전력기술 중앙연구소로서 기능에 충실함과 동시에 전력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체계를 정립해 가고 있다.

전년도부터 준비해 온 연구성과 해외 마켓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전담할 기술사업화팀을 신설하고 미국, 캐나다 등과 기술이전 협약을 준비하는 등 연구결과물이나 보유기술의 해외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R&D의 투자대비 성과와 원가대비수익(ROI) 등 연구원가와 성과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를 위한 내부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문화의 개선으로서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창의적, 정적, 문화의 조성이 시급하다. 즉, 연구자 개인의 창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가치가 창출될 수 있으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수반돼야 한다.

현재 창의, 열정, 개방적 연구문화 형성을 위해 연구과제의 선정과 수행 등 제반 절차를 중점 개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력연구원은 한전을 움직이며, 한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전력산업의 향후 과제와 전력시장 변화에 따라 국내기관과 업체가 대비해야 하는 사항은 무엇인지.

국내 전력산업의 향후 과제는 크게 에너지산업과 전력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및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모방적 전력산업에서 창조적 전력산업으로, 국내형 전력산업에서 글로벌 전력산업, 공급중심의 전력산업에서 소비자와 환경중심의 전력산업으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국내기관과 업체가 대비해야 할 사항은 기술개발 기관이나 제조업체간 개별 단기 수익을 중시하는 경영체제를 탈피해 한전을 중심으로 한 큰 구도 하에 상호 협력하는 수출형 전력산업 체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의 역할분담과 기술이전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내부 시너지 극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

 

새롭게 단행한 조직개편의 기본방향과 핵심적인 기본변화 사항, 그리고 조직개편에 따른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한전을 움직이고, 한국을 움직이며, 세계를 움직이는 전력연구원“을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Simple & Sincere를 지향함으로써 창의적 연구원, 열정적 연구원, 개방적 연구원이 될 수 있도록 최적의 연구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구원 운영 목표 달성을 위해 1월초 전력경영연구소의 신설 및 하부조직 개편으로 7개 연구소 하부에 7팀, 42그룹, 4센터가 있고, 연구조정실 하부에 3부, 5팀의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연구인력 493명을 비롯한  총 57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원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한전 본사 정책기능과 직접 연계된 전력경영연구소를 신설했으며 둘째, 연구기획기능 강화, 해외진출 확대 및 수익창출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기술사업팀을 신설했다.

셋째, 각 연구소 내 연구지원조직 성격인 기술기획팀 인력을 축소하고 연구조직 인력을 보강했으며 넷째, 연구소 내 각 그룹을 기술단위 중심의 소규모 그룹으로 재편함으로써 연구역량을 강화했다.

현재 조직개편 이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 당초 예상했던 연구개발체제의 일원화를 통해 연구성과 극대화, 환경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 및 R&D 시스템 선진화, 기술마케팅 기능 강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과 수익성 극대화를 얻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

국내 전력분야 예방진단 기술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에너지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전력시스템은 수요 고객들로부터 항시 공급전력의 높은 신뢰성을 요구받고 있다.

발전·송변전·배전 설비 등 주요 전력산업 설비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정비 DB를 구축하고자한다. 각종 손상 및 사고 사례를 원인별, 유형별로 분류하고 정비대책을 종합 DB로 구축해 유사사고를 방지하고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확률 및 통계에 근거한 신뢰도 중심 예방정비기법(Reliability Centered Maintenance)을 정착하고자 한다. 초기에 원자력발전소에서 개발해 정착한 기술을 화력발전소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했으며 송배전 설비에도 활발히 정착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전력 IT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IT 기술과 설비관리 기술을 접목해 예방점검 및 진단을 실시함으로써 설비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

예를 들어 PDA를 이용해 현장에서 점검한 데이터를 무선 인터넷으로 DB에 입력하고 이를 향후 정비 주기를 판정하는데 활용하는 시스템을 발전, 송변전, 배전설비에 개발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예방진단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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