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풍력 2월 준공 앞둬… 창죽·무주 풍력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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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서 성 재 남부발전 풍력개발부장
“국내 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
국산화 풍력단지 건설에 전사적 노력
오는 2월 국내 최초 민자 국산화 풍력단지 준공
덩치 큰 기업이 항상 작은 기업을 이기는 건 아니지만 빠른 기업은 언제나 느린 기업을 이기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풍력사업을 중심으로 변화와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남부발전의 녹색사업 전략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있다.
남부발전은 친환경 아이템을 활용한 녹색성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는 화력발전에 치우친 사업에서 성장동력를 다원화시킨다는 의미 외에도 국내 풍력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충한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국내 풍력관련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풍력사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녹색동반성장의 바로미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실제 오는 2월 민간자본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국산풍력단지인 태백풍력(18MW)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6개 발전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41MW의 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남부발전은 현재 100MW 상당의 풍력단지를 건설 중에 있어 풍력 분야에선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 또한 RPS 목표량의 60~70%를 풍력발전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계획 검토와 현재 건설 중인 풍력단지 현황 파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성재 남부발전 풍력개발부장을 만나봤다.
풍력, 미래성장동력의 핵심
발전사 가운데 풍력사업을 가장 먼저 추진할 정도로 이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남부발전만의 풍력사업 추진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남부발전의 미래성장 주요 동력으로 2000년 초 풍력사업을 선정한 이래 발전사 최초로 제주지역에 총 41MW 규모의 상용 풍력설비를 건설, 운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풍력건설 및 운전경험을 바탕으로 전 국토를 대상으로 풍황 우수지역을 선점하고, 지자체 및 국내 풍력제작업체와 협력해 풍력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특히 풍력분야에 성장동력을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면.
육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건설기간이 짧고 국내 제조 산업 여건 고려 시 초기 국산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으로 수출산업화가 유망하다고 봅니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제도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육상풍력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육상풍력의 인허가 승인지연 및 입지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상풍력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풍력단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 한경지역에 1.5MW 4기를 2004년 2월에 준공하고 아시아 최대 단위용량인 3MW 5기를 2007년 12월에 건설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또한 제주 성산지역에 2MW 10기를 2010년 9월에 준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풍력사업과 향후 건설 계획 등을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강원도 지역에 태백, 창죽, 평창풍력과 전북도 지역 무주 등에 국산화 100기 사업으로 건설 중에 있습니다. 또한 김천, 삼척, 봉화, 영덕, 정선 등 풍황이 우수한 지역에 풍황 측정을 위한 마스트를 설치해 측정 중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평창군과 MOU를 체결해 140MW급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며, 또한 제주 대정지역에 해상풍력 건설을 위한 해상기상탑 설치와 설계기술용역 등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1일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발표에 따라 한전을 비롯해 6개 발전사가 공동으로 SPC를 설립,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발전사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발전회사는 한전과 함께 2.5GW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해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발전회사는 실증 및 시범단지를 개발하고, SPC를 설립 및 지분을 투자해 국내 기자재사가 트랙레코드를 조기에 확보해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RPS제도 도입에 따라 발전사 별 다양한 대응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풍력 분야를 활용한 RPS제도 대응 전략 부문을 말씀해 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금까지 풍력 선도 기업으로서 남부발전은 RPS 목표량의 많은 부분을 육상 및 해상풍력 분야에서 충당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RPS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약 20개소 이상의 풍력단지 건설이 필요합니다. 남부발전 자체로는 보유인력 한계와 막대한 자본투자로 인해 풍력단지 전체를 자체 건설이 곤란함에 따라 국산풍력 기자재사와 공동사업 형태로 풍력단지를 건설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적인 민원발생 사례와 사업자 입장에서 이러한 민원문제 해결에 있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태백 및 창죽 풍력은 남부발전에서 국내 기자재업체와 SPC로 추진 중인 국산풍력 1·2호 단지로서 대표적인 민원사례로는 풍력단지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풍력단지 인근에 위치한다는 사유로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한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해 경과지 주변지역 주민의 보상 요구 등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시에는 당연히 보상을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나,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풍력단지가 마을인근에 건설된다는 사유로 인해 물질적인 보상요구를 자제하는 등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내 풍력산업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풍력시스템 업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2009년 남부발전에서 국내 기자재업체와 ‘풍력국산화공동사업’을 추진할 당시와 달리 최근에는 풍력발전기의 국산화가 어느 정도 확보돼 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국제무대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풍력업체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더욱더 필요합니다. 국내 풍력업체끼리 상호견제보다는 서로 협력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며, 더 많은 트랙레코드를 조속히 확보해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겠습니다.
특히 남부발전의 경우 국내 시스템 업체와만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계신데요. 국내 기업만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면.
국내 풍력발전기의 신뢰성 및 안정성에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운영과정에서 충분히 확인 및 보완이 가능하며, 지금까지 운영 중인 대부분의 외산 기자재는 고장 발생시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국산 풍력기자재는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정비가 가능함에 따라 외국 기자재 대비 이용률 향상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풍력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풍력산업 구조상 정부와 발전사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풍력산업 선도국과 비교해 현재 국내 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면.
국내 풍력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입지확보와 건설이 필요한데 육상풍력은 개발입지 한계와 대관 인허가 지연 및 과도한 민원으로 인해 풍력단지 개발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해상풍력은 외국에 비해 출발이 늦고, 풍황이 우수한 제주지역은 RPS 대상자 이외의 민간개발자의 경쟁적 사업 추진으로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육상풍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백두대간 및 생태계 보전도 중요하지만 풍력자원의 개발은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철저한 복구계획을 전제로 백두대간 이외의 바람자원이 우수한 지역은 국가에너지 확보차원에서 풍력단지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상풍력은 정부에서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개발 우선순위를 정하고 RPS 대상자가 우선적으로 풍력단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풍력개발부을 이끌어 가시는 팀장으로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과 남기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남부발전은 기후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풍력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국산풍력 기자재사가 공기업인 남부발전을 토대로 국내 실적을 쌓아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풍력개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RPS 목표달성을 위해 풍력분야 녹색성장의 모델회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고자 합니다.